자이언 윌리엄슨이 120억을 받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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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쩡 작성일20-03-11 12:57 조회3,1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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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이동환 기자]
NBA는 샐러리캡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샐러리캡 제도는 상상 이상으로 규정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일반 팬들이 이해하기에 쉽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일명 '샐캡 사전'. 이 코너를 통해 NBA 팬들이 샐러리캡 규정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길 기대한다.
1순위 루키 자이언 윌리엄슨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자이언 윌리엄슨은 2월 23일까지 치른 데뷔 첫 11경기에서 평균 22.4점 7.2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야투율은 57.8%. 평균 공격 리바운드 개수는 3.3개에 육박한다.
경기당 페인트존은 16.0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표본이 적은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평균치로만 따지면 야니스 아데토쿤보(17.9점)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윌리엄슨은 이미 돈방석에 앉은 '영앤리치(young and rich)'이기도 하다.
2019년 7월 조던 브랜드와 신발 계약을 맺은 윌리엄슨은 향후 5년 동안 신발 광고 수입으로만 총 7,500만 달러(한화 약 908억원)를 벌어들일 예정이다.
선수로서 받는 연봉도 상당히 많다.
윌리엄슨의 올 시즌 연봉은 975만 7,440달러다. 한화로 따지면 약 118억원이다.
만 20살도 안 된 선수가 연봉으로만 한 해 120억원 가까이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이제 막 NBA에 데뷔한 윌리엄슨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큰돈을 연봉으로 받을 수 있는 걸까?
자이언 윌리엄슨, 자 모란트를 비롯한 루키 선수들의 연봉 규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루키 스케일(rookie scale)'
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지금부터 루키 스케일이라는 것이 왜 등장했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신인 선수들의 연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루키 스케일은 왜 탄생했고 어떤 것일까?
루키 스케일이 탄생한 결정적인 계기는 1994년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사건의 당사자는 글렌 로빈슨과 밀워키 벅스였다.
199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밀워키 벅스는 대학 무대 최고의 선수였던 글렌 로빈슨을 지명한다.(그렇다. 지금 필라델피아에서 뛰고 있는 글렌 로빈슨 3세의 아버지다.)
그런데 로빈슨이 정식으로 밀워키 소속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당시 로빈슨이 트레이닝 캠프 직전까지 밀워키와 정식 계약을 맺지 않고 협상을 벌인 탓이다.
결국 로빈슨은 10년 간 6,815만 달러의 장기 계약에 사인하며 비로소 밀워키에 합류했다.
항간에서는 13년 간 1억 달러의 계약을 거절했다는 소문도 떠돌 정도로 로빈슨과 밀워키의 루키 계약을 둘러싼 루머가 심했다.
총액 6,815만 달러 계약은 이후 역대 루키 계약 최고액 기록으로 남았으며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로빈슨과 밀워키의 협상 줄다리기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고 로빈슨의 고자세가 밀워키 구단의 시즌 준비에도 영향을 미치자, NBA 사무국은 곧바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실 로빈슨 이전에도 이런 식으로 루키 계약을 지연시킨 신인들이 나오던 터였다.
NBA 팀들이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과 계약 협상을 벌이며 시즌 개막 직전까지 골머리를 앓는 것은 분명 비합리적인 일이었다.
그 결과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에 한해 적용되는 루키 스케일이라는 규정이 탄생했다.
루키 스케일 규정에 따르면 NBA의 모든 1라운드 신인들은 기준선 안에서 정해진 연봉을 받는다.
예를 들어 1년 차에는 500만 달러, 2년 차에는 700만 달러, 3년 차에는 900만 달러로 기준선이 만들어져 있고 신인들의 연봉도 그에 맞게 결정되는 식이다.
(일반적인 1라운드 신인의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첫 3년은 연봉액 기준선 안에서 연봉이 정해지고, 마지막 4년 차 시즌의 연봉은 3년 차 시즌 연봉을 기준으로 일정 수준의 상승률을 적용해 결정된다. 상승률 역시 규정으로 정해져 있다)
그리고 각 팀은 루키 스케일의 연봉 기준선을 기준으로 적게는 80%, 많게는 120%까지 루키에게 연봉을 안길 수 있다.
예를 들어 A선수가 드래프트에서 지명됐는데 루키 스케일의 첫 해 연봉 기준선이 100만 달러라고 하자.
그러면 A의 소속팀은 A에게 최소 80만 달러(연봉 기준선의 80%)에서 최대 120만 달러(연봉 기준선의 120%)까지 첫 해 연봉을 줄 수 있다.
결국 루키 스케일은 신인 선수에게 시즌별로 줄 수 있는 연봉의 기준선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각 팀은 기준선 대비 위아래로 20%까지 연봉 규모를 줄이거나 늘려서 신인에게 줄 수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자이언 윌리엄슨의 연봉을 통해 루키 스케일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이해해보자.
루키 스케일 규정상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자의 첫 세 시즌 연봉 기준선은 각각 약 813만 달러, 약 853만 달러, 약 894만 달러였다.
뉴올리언스는 전체 1순위 지명자인 자이언 윌리엄슨에게 세 시즌 모두 루키 스케일 기준의 120% 규모 연봉을 제시했고 양측은 계약에 합의했다.
이로 인해 윌리엄슨의
첫 시즌 연봉은 약 975만 달러(813만×1.20), 2번째 시즌의 연봉은 약 1,024만 달러(853만×1.20), 3번째 시즌의 연봉은 약 1,073만 달러(894만×1.20)
으로 결정됐다.
그렇다면 루키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4번째 시즌의 연봉은 어떻게 결정됐을까?
앞서 언급했듯 4번째 시즌의 연봉은 3번째 시즌 연봉을 기준으로 일정한 상승률을 적용해 결정된다.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자에게 적용되는 4번째 시즌 연봉은 3번째 시즌 연봉 대비 26.1% 높은 금액이다.
윌리엄슨의 세 번째 시즌 연봉은 1,073만 달러였다.
그러면 네 번째 시즌 연봉은? 그보다 26.1%가 높은 약 1,353만 달러(1,073만×1.261)다.
사실 많은 구단이 1라운드 루키들에게 루키 스케일의 120% 금액을 연봉으로 안긴다.
높은 순위의 루키들에게는 120% 연봉을 제시하는 분위기가 대세가 됐다.
데뷔 첫 4년 동안 자신의 활약과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에 묶여 있어야 하는 루키의 고충(?)을 배려하는 것이다.
그 선수가 향후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할 경우 더 수월하게 연장계약을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구단 입장에서는 120% 연봉 제시가 안전하다.
따라서 120% 규모의 루키 스케일 계약은 구단 입장에서 미래의 스타에게 미리 주는 20%의 보너스라고 봐도 된다.
(물론 팀에게 선택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각 팀의 사정, 혹은 판단에 따라 루키 스케일의 80% 금액으로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렇게 계약하는 팀과 선수들이 있다.)
루키 스케일의 특징: 순위가 높으면 연봉도 높다
루키 스케일의 대표적인 특징은 지명 순위가 높을수록 연봉 기준선도 높다는 점이다.
1순위가 2순위보다, 2순위가 3순위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드래프트 당일 지명 순위가 미끄러진 신인들의 표정이 굳어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낮은 순위에 단순히 자존심이 상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사실 여기에는 연봉 문제도 얽혀 있다.
루키 스케일 규정에 따르면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내려갈 경우 루키 계약 기간 동안 받을 수 있는 연봉 규모도 작아진다.
생애 처음으로 받는 월급이 줄어드는 것이다. 얼굴이 굳다 못해 화를 내도 이해할 만한 일이다.
실제로 2019년 드래프트 1순위 자이언 윌리엄스의 첫 시즌 연봉 기준선은 약 813만 달러였지만, 2순위 자 모란트(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첫 시즌 연봉 기준선은 약 727만 달러에 불과했다.
윌리엄슨과 비교해 거의 100만 달러가 적었다.
3순위 루키 R.J. 배럿(뉴욕 닉스)의 첫 시즌 연봉 기준선은 모란트보다 70만 달러 가량 적은 653만 달러였다.
루키 스케일이 적용되는 마지막 선수인 1라운드 30순위 지명자로 내려가 보면 어떨까?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0순위 지명자인 케빈 포터 주니어(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첫 시즌 연봉 기준선은 161만 달러에 불과했다.
심지어 포터는 기준선의 80% 금액에 클리블랜드와 계약했다.
그래서 올 시즌 포터의 연봉은 약 129만 달러다. 윌리엄슨의 8분의 1이 조금 넘는 연봉이다.
루키 스케일의 또 다른 특징은 리그 전체의 샐러리캡이 커지면 덩달아 연봉 기준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루키들이 받는 연봉은 리그 샐러리캡 규모에 비례한다.
다가오는 2020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의 첫 해 연봉 기준선은 856만 달러로 책정돼 있다.
2021년 드래프 1순위 지명자는 첫 해 연봉 기준선이 약 931만 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리그 샐러리캡이 계속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순위뿐만 아니라 다른 순위 지명자들의 연봉 기준선도 마찬가지다.
매년 일어나는 샐러리캡 증가에 비례해 루키들의 연봉도 함께 높아질 예정이다.
최근 NBA는 샐러리캡이 폭등하면서 리그 전체 평균 연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루키들도 늘어나는 샐러리캡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중이다.
1996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인 앨런 아이버슨의 첫 해 연봉이 226만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루키들의 첫 해 연봉은 엄청난 수준이다.
그 사이 전체적인 물가 상승도 있었지만, NBA 루키들의 연봉 상승폭은 물가 상승폭을 훨씬 뛰어넘는다.
지금 NBA에 얼마나 많은 돈이 흘러들어 오고 있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루키들의 계약 기간은 얼마나 될까?
1라운드 선수들의 계약 기간은 기본적으로 4년이다. 그런데 그 구조가 독특하다. 2+1+1계약이다.
3년 차 계약과 4년 차 계약은 팀이 해당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팀 옵션(Team Option)이 걸려 있다.
이때 옵션이란 계약 이행을 지속할 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팀 옵션'은 그 권리를 팀이 갖는 경우이며, '플레이어 옵션'은 선수가 갖는 경우다.
즉 팀 옵션이 걸려 있는 루키 계약의 경우 소속 팀이 원하지 않으면 유망주들은 데뷔 2년 혹은 3년 만에 FA가 될 수도 있다.
이때 이들은 완전히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한 '비제한적 FA'가 된다.
반대로 소속팀이 3년 차와 4년 차 계약에 대한 옵션을 모두 활용해 루키 계약 4년을 모두 채웠을 경우, 해당 루키는 '제한적 FA'가 된다.(제한적 FA에 대한 개념은 추후 칼럼을 통해 설명하겠다.)
한편 루키 계약에 묶여 있는 선수의 소속 팀은 팀 옵션 사용 여부를 1년 정도 미리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A선수가 2018년 드래프트로 B팀에 입단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B팀이 A선수의 3년 차 시즌인 2020-2021시즌에도 함께 계약을 이어갈지 결정할 수 있는 데드라인은 2019년 10월 31일이다.
4년 차 시즌인 2021-2022시즌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할 데드라인은 2020년 10월 31일이 된다.(한 시즌 전의 10월 31일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실제로 멤피스는 조쉬 잭슨(2017년 드래프트 전체 4순위)의 4년 차 계약(2020-2021시즌)에 대한 팀 옵션 사용을 2019년 10월 31일에 포기했다.
이로 인해 잭슨은 2020년 여름에 완전히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한 비제한적 FA가 될 전망이다.
새크라멘토의 해리 자일스(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 20순위)도 새크라멘토가 4년 차 시즌에 대한 팀 옵션을 포기하면서 잭슨과 마찬가지로 내년 여름에 비제한적 FA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루키 스케일의 내용과 특징을 살펴보았다.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NBA의 모든 1라운드 신인들은 루키 스케일에서 규정한 기준선 안에서 연봉을 받는다.
2. 기준선 대비 아래로 80%, 위로 120%까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3. 루키 계약 마지막 시즌인 4번째 시즌 연봉은 3번째 시즌 대비 일정한 상승률을 적용해 결정된다.
4.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높을수록 연봉 기준선도 높아진다.
5. 루키들의 계약 기간은 4년이다. 하지만 3번째 시즌과 4번째 시즌에 팀 옵션이 걸려 있는 2+1+1계약이다.
6. 각 팀은 루키 계약에 대한 팀 옵션 사용 여부를 1년 정도 미리 결정해야 한다.(전년도 10월 31일)
7. 소속 팀이 팀 옵션을 포기해 2년 혹은 3년만에 FA가 된 루키계약 선수는 완전히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한 '비제한적 FA'가 된다.
기본적으로 NBA 계약 조항에는 구단을 위한 조항과 선수들을 위한 조항이 균형을 이루며 섞여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루키들에겐 아직은 불리한 조항이 많다.
적어도 루키 계약을 맺을 때는 팀들이 '갑'의 위치에 있다.
루키들은 자신이 뛸 팀을 고를 권리가 없고, 계약 총액도 사무국이 정한 루키 스케일에 맞게 맺어야 한다.
루키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루키 스케일의 최대치인 120% 연봉뿐이다.
심지어 3년 차 계약과 4년 차 계약은 구단들에게 일방적으로 해지할 권한이 주어진다.
그래서 루키들에게 데뷔 첫 2,3년은 매우 중요하다.
NBA에서 살아남아 자신이 '갑'이 될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루키들이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팀 혹은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팀으로 가길 바라며 NBA에 발을 들이는 이유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398&aid=0000033898
와 ,, 훌룡한 기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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