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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경기 중단 사태 총정리+울트라스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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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쩡 작성일20-03-24 21:10 조회3,3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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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경기 중단 사태 총정리+울트라스 입장은?


칼 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뮌헨 CEO는 “새까만 토요일 저녁이다”라고 말했다. 2019-20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호펜하임-바이에른의 경기는 두 차례나 중단됐다. 경기 재개에도 양 팀 선수들은 뛰지 않고 보이콧했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발칵’ 뒤집혀 졌다. 어떻게 된 일일까. <골닷컴>이 정리했다. 


경기 중단시킨 팬들의 걸개 


원인은 바이에른 원정 팬들이 내건 걸개에 있다. 경기 시작 67분경 다비드 알라바(27)가 화를 내며 원정 석으로 향했다. 원정 석에는 ‘Alles beim Alten(변한 게 없다), Der DFB bricht sein Wort(독일축구협회는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않았다), Hopp bleibt ein Huhrensohn(호프는 여전히 개XX다)’라고 적혀있었다. 


디트마어 호프는 구단 스폰서 SAP의 설립자이자 호펜하임의 대주주다. 그는 이날 경기장에서 루메니게 CEO와 함께 경기를 보는 중이었다. 그래서 문제가 커졌다. 크리스티안 딩거트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화가 난 한스-디터 플리크 바이에른 감독이 팬들에게 달려가 걸개를 내려달라고 했다. 경기를 해설하던 스카이스포츠의 크리스티안 볼프는 '멍청한 녀석들', '비상식적인 일' 등이라고 말하며 흥분했다. 


경기가 다시 시작됐다. 오래가지 않았다. 원정 석에 또 다른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Du Hurensohn(너 이 개XX)’라고 쓰여 있었다. 사방에서 야유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주심은 다시 한번 경기를 중단시켰다. 플리크 감독, 루메니게 CEO, 하산 살리하미지치 바이에른 단장 모두 원정 석 앞으로 가 팬들에게 항의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주심은 곧 선수들을 전부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다. 루메니게 CEO는 호프의 어깨를 감싸고 손을 잡아주며 계속 격려했다. 약 15분 후 경기가 재개됐다. 선수들은 뛰지 않았다. 바이에른 선수단은 더는 뛰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고, 호펜하임도 동의했다. 그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대화를 나누고 함께 볼을 돌리며 90분까지 흐르기를 기다렸다. 


관중들과 호펜하임, 바이에른 선수들 그리고 양 팀 감독 및 코치진이 다 함께 박수도 쳤다. 호프를 격려하고, 바이에른 원정 팬들의 걸개에 반발하는 의미였다. 호펜하임 팬들은 호프 이름을 여러 차례 연호했다. 


이미 바이에른이 6골을 넣은 상황이어서 경기는 6-0으로 종료됐다. 


걸개에 적힌 문구는 무슨 뜻? 


Hurensohn은 영어로 바꾸면 Son of a b****다. 독일 현지에서는 수위가 아주 높은 욕으로 여긴다. 친구끼리 쓰는 일은 거의 없다. 누군가를 욕하거나, 상대방과 싸울 때 분위기가 격해지면 등장하는 단어다. 축구장에서도 간간히 들을 수 있다. 특히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의 경기가 열리면 양 팀은 ‘BVB Huhrensoehne(도르트문트 개XXE들)’, ‘FCB Hurensoehne(바이에른 뮌헨 개XX들’ 이라고 노래까지 부른다. 


그 단어가 경기장에 있는 특정한 1인을 향했기 때문에 문제가 컸던 거다. 왜 호프를 향해 그런 단어를 썼을까. 


바이에른 팬들은 ‘변한 게 없다, DFB는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는 얼마 전 DFB가 도르트문트 팬들에게 내린 징계 때문이다. 2019년 12월 20일, 리그 17라운드. 도르트문트 팬들은 호펜하임 원정 경기서 호프를 비난하는 걸개를 걸었다. 호프 얼굴에 마치 총을 겨눈 듯한 이미지를 그린 걸개였다. 이후 DFB는 2022년 1월까지 도르트문트는 호펜하임 원정석에 출입할 수 없다는 징계를 내렸다. 


분데스리가 팬들은 DFB의 집단징계(Kollektivstrafen)에 분노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팬들은 소수의 바보 같은 울트라스가 벌인 일 때문에 팬 전체가 징계를 받는 것에 반발했다. 2017년, DFB의 라인하르트 그린델 회장은 “경기장 출입을 막거나,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정책(집단징계)을 더는 시행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또 집단징계가 내려지니 팬들이 화가 난 거다. 바이에른 팬들이 ‘변한 게 없다, DFB는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한 이유다. 


왜 그렇게 호프를 싫어하는 걸까? 


분데스리가에는 팬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전통적인 정책이 있다. ‘50+1 정책’ 이다. 대기업의 투자를 받거나 외국 자본의 힘을 빌리지 않고 구단과 팬이 지분의 51%를 차지하며 리그의 상업화를 막는 정책이다. 그렇게 상업적 축구에 반대해왔다. 


다만 기업이 특정 구단에 20년 이상 투자를 해온 경우는 예외다. 그럴 경우엔 투자를 허락한다. 호펜하임에 여기에 해당한다. SAP가 20년 이상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호프는 SAP 설립자이자 억만장자다. 그가 호펜하임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다. 분데스리가 현지 팬들(특히 울트라스)이 호프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다. 


경기 후 루메니게 CEO는 이렇게 말했다. 


바이에른과 호펜하임의 경기가 종료된 후 루메니게 CEO가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루메니게 CEO는 선수들이 경기 보이콧을 선언한 것에 대해 “선수들의 생각이었다. 주심의 동의도 있었다”라고 했다. 


“내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충격받아서 더는 축구를 즐기지 못했을 거다. 그런 사람들은 축구장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 그들을 위한 자리는 이제 없다. 오늘 벌어진 일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의 어두운 모습이다. 우리는 모든 걸 촬영했고, 이곳에서 바이에른에 불명예를 안긴 이들에게 행동을 취할 거다.”


현재 바이에른 울트라스 입장은? 


<골닷컴>은 알리안츠 아레나의 서포터즈석 ‘Suedkurve(쥐트커베)’ 울트라스 대표자 의견문을 받았다. 그들은 앞으로도 DFB와 호프에 대항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을 거라고 했다. 


‘우리는 오늘 Hurensohn이라는 단어를 썼다. 우리가 걸개에 흔히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다. 특정 팀을 상대하는 경기에서만 그런 단어들을 쓴다. 도르트문트 팬들에게 물어보라. 우리는 ‘BVB Hurens?hne’라고 한다. 티모 베르너에게 쓰기도 한다. 또한 다른 구단 서포터즈도 그동안 울리 회네스나 올리버 칸에게 그런 단어를 쓰곤 했다.’


‘우리는 이 단어를 호펜하임의 방식(상업적 축구)과 그 주인공인 디터마어 호프를 날카롭게 비난하기 위해 썼다. 확실히 말하겠다. 우리는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의 비판을 멈추지 않을 거다. 일부 도르트문트 서포터즈는 각종 잡음에 고통받고 있다. 그러나 호프는 계속 문제를 키우며 다양한 구단의 서포터즈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DFB는 도르트문트 팬들의 호펜하임 원정석 출입 금지를 했다. 이런 집단징계를 더는 내리지 않겠다던 약속을 저버렸다. 그 징계를 받은 건 우리가 아니다. 호프 문제도 우리에겐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우린 모든 팬들의 인권을 대표해서 공격한 것이다. 우리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심하게 말할 필요는 없었다. 다만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런 행동과 관중석의 걸개로 앞으로도 이렇게 축구 경기를 중단하거나 취소한다면 앞으로 90분 경기는 없을 거다. 오늘 경기 중단은 너무 오버스러웠다. 터무니없었다.’

‘축구가 더러워졌다. 팬들은 집단징계에 반항할 것이다. 꺼져라, DFB!’ 

https://youtu.be/gV0Q_YiHJuU 대충 이런느낌으로 공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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