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임성재의 위상..매킬로이는 우승 축하, 토머스는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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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쩡 작성일20-04-04 16:27 조회2,31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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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임성재의 위상..매킬로이는 우승 축하, 토머스는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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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이 즐비한 PGA 투어에선 성적과 인지도에 따라 선수마다 다른 대접을 받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두말할 나위 없는 초특급 대우를 받고, 필 미켈슨과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도 어느 대회를 가더라도 특급 예우를 받는다.
PGA 투어에서 선수의 위상 변화를 가장 먼저 실감할 수 있는 건 조편성이다. 이른바 ‘흥행조’ 또는 ‘방송조’에 편성돼 좋은 시간에 경기를 한다. PGA 투어는 대회마다 조 편성을 발표하면서 ‘주요 그룹(Featured Groups)’은 팬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별도로 표시한다. 신인이나 투어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가 방송조에 속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신인은 대개 1라운드 오후 늦게 경기하고 2라운드에서 오전 일찍 경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불평하는 선수는 없다.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내서 특급 대우를 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간혹 방송조에서 경기하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경훈(29)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2라운드 때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경기했다. 애초 방송조에 편성됐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등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대기 선수였던 이경훈이 그 자리에 들어가면서 특급 스타들과 경기하는 특혜를 누렸다. 이경훈으로서는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됐다.
임성재는 혼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이어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리키 파울러(미국), 마크 리시먼(호주)과 함께 주요 그룹에 편성됐다. 12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개리 우들랜드, 브라이슨 디샘보(이상 미국)와 1·2라운드 경기를 한다. 우승 이전에는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다.
동료의 관심이나 팬이 많아지는 것도 위상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혼다 클래식 우승 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장으로 이동한 임성재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연습장에서 만나자 매킬로이가 먼저 다가와 축하해줬다. 그전까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던 임성재는 깜짝 놀랐다.
임성재에게 페덱스컵 포인트 1위를 내준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엄지를 세웠다. 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린 나이에 그렇게 다양한 샷을 치는 선수는 본 적이 없었다”며 “내가 많은 샷을 배우고 대회에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임성재는 아주 편안하게 대회에서 플레이하고 있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내가 아는 선수들은 임성재와 처음 같이 플레이하면 ‘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우승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임성재가 많이 우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추켜세웠다.
임성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매킬로이가 먼저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우승하고 계속 좋은 성적을 내니 조편성이 달라지는 걸 실감하고 있고 더 열심히 해야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섭게 성장하는 임성재는 이제 PGA 투어도 동료도 인정하는 ‘귀하신 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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